푼돈으로 횡재한 종업원
세상 살면서 무수히 많은 약속들을 주고받지만 이를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마음이야 그렇진 않겠지만 돈과 관련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친한 사이에 돈거래를 하다가 자칫 돈과 사람을 모두 잃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돈 좀 꿔달라는 부탁을 거절함으로써 친구를 잃는 일은 적지만 오히려 흔쾌히 빌려줌으로써 오랜 친구를 잃게 되는 비극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어느 날 부관만 데리고 시골여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침식사로 여관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시켰습니다. 식사를 다 마친 후에 음식 값을 물었더니 14프랑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지갑을 찾아보니 나폴레옹 본인은 물론 부관도 깜빡하고 가져오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주인에게 1시간만 기다려 주면 돈을 가져와 지불하겠다고 했으나 여관집 주인이 지금 당장 지불하라고 독촉을 해댔습니다. 나폴레옹은 체면을 구겨가며 통사정을 했지만 주인은 막무가내 이었습니다. 참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옆에 서있던 종업원이 나폴레옹과 그 부관의 인품을 믿고 본인이 대신 음식 값을 지불하고는 그들을 보내 주었습니다. 약속대로 1시간 만에 부관이 돌아와서 웨이터에게 돈을 갚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3만 프랑을 내고 그 여관을 아예 통째로 사서 그 웨이터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믿음은 믿음을 낳습니다. 조건 없이 믿어주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믿어주는 것이 상대방에겐 가장 큰 선물입니다. 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 그리도 정성스럽게 꽃단장을 하고 남자는 자신을 믿어 주는 이를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친다는 고전 속의 한 구절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누구나 읽어야 된다고 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 한 편을 여러분이라도 과감하게 붙들고 끈기 있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