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소양고사에 '시장 치적 알리기' 빈축
【여수=뉴시스】
전남 여수시가 승진후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소양고사 시험문제에 여수시장의 치적사항을 출제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17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 승진후보자 55명을 대상으로 22개 문항의 소양고사를 실시했다.
이번 시험에서 김충석 여수시장의 치적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은 2개.
8번 문항의 경우 '김충석 시장이 월급 전액을 들여 만든 정신지체아 쉼터는 ()집이다'로 ()안에 들어갈 답을 물었다.
이 답은 김 시장이 지난 4월 여수시 문수동에 대지 96평 건평 44평 규모로 지은 '사랑이 가득한 집' 이었다.
또 11번 문항은 '여수산단 주변마을 이주를 위한 간접보상비 360억원 가운데 우리시 부담을 없애기 위해 시장은 ()을 걸고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해결했다'로 답은 '직(자리)'이었다.
이 문항들은 시장실에서 직접 출제한 문제로, 시장의 치적을 알리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식'의 질문이라는 지적이다.
여수시청 안팎에서는 김 시장의 공적을 간접 홍보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전국공무원노조 여수지부는 이에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여수시측은 "이번 소양고사는 인사고과와는 무관하며 승진대상자들이 시정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구길용기자 gyg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