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옵는 군민 여러분!
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령군지부장입니다.
지난 보름간 고령군이 시끄럽게 해서 여러분을 불편하게 했던 점 사죄드립니다.
이유가 어떻던 거리에 “군수는 약속을 이행하라”는 현수막이 걸리고, 군수실 앞에는 연좌 농성이 벌어지고, 군수님이 가는 곳 마다 “약속을 지키라”는 현수막이 따라 다니는 모습을 보고 많이 속 상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군민 여러분의 그 진한 향토애를 생각하면 죄스러움이 더합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약속된 사항의 이행 시점에 있어 군에서는 사전에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제시하였고 노조의 입장에서는 약속한 것은 지키고 보완하면 된다는 시각 차이에서 출발하여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공무원노조를 부정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한다.” “군수와 싸우려고 작정했다”로 발전하여 고령이 시끄러웠습니다.
그러나 늦게나마 속을 터놓는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고 고령군의 수장인 군수님의 입장에서 서운한 부분에 대해 제가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뜻을 전해서 군정발전을 위해 한 마음으로 매진하는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였습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옵는 군민여러분!
저희 고령군청 산하 6급 이하 공무원 420여명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가입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13만 공무원이 가입해 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국민 대중의 편에 서서 참 봉사를 하는 보람을 찾고 싶은 공무원이 모여 결성한 조합입니다.
고령군지부 공무원노동조합원 420여명이라면 5급 이상 공무원을 제외한 전 직원입니다. 고분고분 친절해서 조카 같고 자식 같이 생각하시는 이 서기, 김 서기 모두 조합원입니다. 저희는 수십 년을 이 고장에서 주민과 함께 일해 왔고, 앞으로 오랜 세월 변함없이 같이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더욱 성숙된 자세로 여러분을 맞음으로서 우리의 마음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지역사회를 시끄럽게 한 점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 잘 이루시길 빕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2004. 8. 4.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고령군지부장 이창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