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이승엽 선수가 아시아 신기록에 한개가 모자랄때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벌이던중 감독의 지시를 받은 롯데 투수가 이승엽을 걸러 보낸적이 있죠.. 그때 성난 관중들이 쓰레기를 던지고 불까지 지르는 바람에 오랜시간동안 경기가 중단된적이 있습니다. 그당시 롯데의 감독대행을 맡고 있던 김용철씨가 한 말이 참 가관 이었죠.
왜 그랬냐니까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라고 했습니다. 이말을 들은 관중들은 또한번 분노하고 말았습니다.
그당시 롯데는 몇게임을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난 게임차로 최 하위에 떨어져 있었고 시즌초반부터 최하위를 지키더니 마지막까지 정말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게임은 프로야구팀의 가을잔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게임이기에 더욱더 이승엽을 걸러보낸 사실에 대한 분노가 정당하게 보여지게 된것이죠.
롯데는 팀순위 만큼이나 연고지인 부산에서 관중이 없기로 유명했습니다. 어떨때는 불과 수백명만이 구장을 찾은적도 있다하더군요. 그런데 그날은 개막식보다 더많은 관중이 왔고 특히 외야는 거의 만원에 가까웠습니다.
그많은 관중들이 롯데팀이 이기는걸 보려고 왔을까요? 당연히 아니죠. 아시아의 기록을 갈아치우려는 걸출한스타 이승엽을 보러 왔겠죠. 정확하게 말하면 이승엽의 홈런볼을 줍거나 아니면 이승엽의 홈런장면을 보러왔다고 해야겠죠. 관중이 없는 프로스포츠가 무슨의미가 있습니까? 그날 롯데 김용철 감독대행은 이런 기초중에 기초를 망각하고 지조때로 경기를 끌고나가는 바람에 프로스포츠를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게 된것입니다.
이런 얘기가 왜 공무원의 주5일근무와 관계가 있을까요?
정부의 관계자들이 하는 짓거리가 기초중에 기초를 망각한 김감독대행의 모양새와 너무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더한면도 있죠. 눈치보기의 극치까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은행은 지난해에 벌써 자체 협약에의해 주5일 근무를 전면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사 합의에 의해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는 사업장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에따라 뒷북치기에 빠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부랴부랴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서 올 하반기에 통과시키게 된것이죠.
그런데 정부에서는 일반공무원을 상대로 당연히 적용되어야 할 법을 임의로 보류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수많은 공직자들의 공분을 사가면서 말이죠.
뭐가 두려워서 그럴까요? 이것이야 말로 눈치보기의 극치 입니다.
아시아 기록을 갈아 치우는 것에는 동의 하지만 최소한 내가던진공으로는 안맞겠다는 어거지 논리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주5일 근무제를 전면 시행할경우 혹 그걸 배아파할 일부의 사업장과 국민들이 두려운 것이겠죠. 그들이 주장하는 국가 경제니 파급효과니 하는 말들은 사실 그들 스스로도 전혀 관심이 없는 얘기에 불과합니다. 눈치보는데 따른 집단 쪽팔림을 모면해 보고자하는 얄팍한 잔대가리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우리 모든 공직자는 노동자입니다.
이젠 떳떳하게 우리의 권리를 찾아갈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