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현장의 눈
경북 의성에서 지방의원이 인사 청탁을 하다 들통났다.
전국 곳곳에서 지방의원들이 공무원 인사에 개입해 온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사 청탁이 은밀하게 이뤄져 늘 소문만 파다하게 나돌았는데 이번 처럼 꼬리가 잡히기는 좀처럼 드문 일이다.
의성군 신아무개(60) 의원은 지난 8일 공무원 인사에 개입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의성군청 직장협의회에 보냈다.
신 의원은 이 사과문에서 “지난 2일 오전 9시 30분쯤 사곡면장실에서 정해걸 군수한테 전화를 걸어 ‘현 사곡면장이 5년이 넘어 다른 곳으로 보내고 사곡면이 고향인 다른 면장을 보내달라’고 청탁을 넣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무원 후배가 고향에서 면장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해 군수한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군청 직장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방의원의 인사 개입이 폭로되고 직협에서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신 의원이 사과문을 발표됐다.
그러나 신 의원은 10일 “이런 정도는 인사 청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수가 청탁을 들어주지도 않았다”며 사과문을 썼지만 반성하는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직장협의회 김태수(49)회장은 “공무원 인사이동때 마다 군의원들의 인사 개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직장협의회에서 철저히 감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성/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