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느 인디언 보호구역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막 부임한 백인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까다로운 시험문제를 냈다. 서로 커닝을 하지 못하도록 아이들을 떨어뜨려 앉힌 다음 시험지를 나눠주었다. 조금 지나자 아이들이 모두 일어나 책상을 서로 붙여서, 둘러 앉았다. “이게 무슨 짓이냐” 화를 내는 선생님을 바라보던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렇게 반문했다.
“어려운 문제라면 모두 힘을 합해 함께 푸는 게 옳지 않습니까?”
요즘 행정수도 후보지 확정,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등 큼직한 일들이 많다. 불가피하다는 쪽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백인 선생님보다는 인디언 아이들의 지혜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