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일선 경찰관 집단반발 이어져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공감 받기 어렵다”에도 ‘싸늘’
기사입력 2022-07-12 00:08:16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관을 향해 “과도한 방식의 의사표현이나 집단적인 행동은 국민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11일 자제를 촉구했다. 윤 후보자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일선 경찰의 반응은 싸늘하다.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직협)은 행정안전부의 15일 ‘경찰 제도개선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경찰국 설치 반대’ 집단행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내정자는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외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동료 여러분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찰의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가치뿐만 아니라 경찰권의 중립성·책임성 가치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 직장협의회 대표와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윤 후보자는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빠짐 없이 경청하고 행정안전부와 실무협의체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후보자와 지휘부를 믿고 맡은 바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경찰 직장협의회 일부 간부들이 행안부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릴레이 삭발식과 단식에 돌입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서 직협회장 등 3명은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삭발을 한 이후로 정부세종청사 행안부 앞에서는 경찰들의 삭발식이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자는 “‘국민안전 확보’와 ‘법질서 수호’라는 경찰의 사명을 되새겨달라”라며 “의사표현 또한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장 동료께서 염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지만,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일련의 의사 표현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크고,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윤 후보자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경찰관들의 경찰국 설치 반대 운동은 계속 될 조짐이다. 직협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대국민 호소’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찰국 설치 반대는 계속 돼야 한다”라며 “경찰국 최종발표 시점(15일)까지 경찰 내의 다양한 의견을 전하는 또 다른 방법인 종교계를 통해 국민에게 경찰의 절박함을 알릴 기회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직협은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경찰국 신설 추진 반대의식으로 삼보일배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14일에는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 및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장혜원 기자 / hyjang@sky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