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먼저 하늘나라로 간,
농업기술센터 배재환 회원 애기의 명복을 빌며...
용전천
무엇이 네 길이냐는 물음에
거침없는 발걸음
제방뚝 따라
걷는 길
각혈하며 흩어지는
오리무중
담배연기
그래,
때묻은 꿈들은 저기에 박아두자구
소주병을 던질 때,
그 힘줄의 탄력 만큼
어둠은 물러나 주지만
알 수 없는 기억의 생리
무엇이 네 길이냐는 물음에
올려다본 가로등,
멀리 네온사인들
나보다 먼저
붉어지고
토해내며 고함치는
보의 물자락
가슴터진 애비
울음소리 보다
더 크다.
지난밤 꿈 속에 다시 갇혀
빠져나오기 싫어
싫어도
무엇이 네 길이냐는 물음에
이제,
우리들 중
아무도
목놓아 울어주지 않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