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말하며 특권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고귀한 신분일수록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 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된 말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다원화 사회에서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적 위기 때에 국민의 역량의 극대화 할 수 있어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계층 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은 자신들에 비해 호화스럽거나 화려한 상류층의 생활 모습을 보며 이질감을 느낀다. 이런 이질감은 계층 간의 불신으로 커지고 그것이 표면화되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를 은연중에 막고 국민 통합을 위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한 것이다. 사회 구조상 상류층보다 상류층 미만인 사람들이 수적으로 훨씬 많기 때문에 상류층에게 이런 사회적 책무가 요구되는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효과는 로마제국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로마제국은 세계사에 굵직굵직한 획을 여러 번 그었다. 로마가 그만큼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요소 중에 하나가 노블리스 오블리제이다. 초기 로마 사회에서, 사회 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 등은 의무인 동시에 명예로 인식되어서 자발적이고 경쟁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고위층이 전쟁에 참여하는 전통은 더욱 확고했다고 한다. 그 예로 16년 간의 제2차 포에니전쟁 중 최고 지도자인 집정관의 전사자 수만 해도 13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로마 건국 이후 500년 동안 원로원에서 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분의 1로 급격히 줄어든 것도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귀족들이 많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 전쟁에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예를 볼 수 있다. 한국 전쟁 때 참전한 미군 장성의 아들은 142명이며, 그 중에 35명의 사상자가 있었다고 한다. 또,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이 6·25전쟁에 참전한 아들의 전사 소식을 듣고 시신 수습을 포기하도록 지시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그러나 이승만 정부는 서울이 안전하다는 허위 방송을 내보내고는 한강철교를 끊고 피난했다. 이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이행하지 않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 전, 국회의원 아들들의 병역 면제율이 일반인들의 10배에 이른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가족 이기주의에 휩싸여 국방의 '의무'를 기피하는 그들에게 애초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기대한 우리들이 바보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얼굴가죽은 얼마나 두껍 길래, 국익을 명분으로 이라크 추가 파병안을 통과시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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