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17번째 본부… 국회본부 공식출범
국가직-지방직, 입법-사법-행정기관 아우르는 유일노조 자리매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영길, 이하 공무원노조) 국회본부(본부장 김용성 국회사무처지부장)가 114주년 노동절 하루 전인 4월30일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공무원노조는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등 전체 공직사회를 하나로 묶는 유일한 공무원노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
공무원노조는 중앙행정기관본부를 비롯, 서울-경기-인천-강원-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전남-충북-광주-제주-전북-충남 등 14개 지역본부, 교육기관본부와 이번에 출범한 국회본부 등 17개 본부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가입을 사실상 확정지은 전국법원노조(준)가 곧 정식으로 노조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전국법원노조(준) 곽승주 준비위원장 등은 이 날 국회본부 출범식장에도 함께 참여해 머지않아 노조를 출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성 국회본부장은 "56년이나 걸려서 직렬과 직종을 떠나 국회 공무원들이 하나가 되었다"며 국회본부 출범식의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김 본부장은 또 "국회본부의 출범은 56년간 부패하고 반민주적인 기득권세력에 의해 노동자-농민-서민들의 삶과 민주주의를 파괴해온 국회를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피고 국민 대다수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곳으로 변화시킬 작지만 소중한 한 걸음"이라면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키며 국회개혁과 공직사회 개혁의 주체가 될 것"이라며 국회본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4.15 총선투쟁과 관련해 구속수감중인 김영길 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정용천 수석부위원장도 "수구세력과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 2002년 3월23일 6만 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한 공무원노조는 2년이 지난 지금 국가직-지방직을 아우르고, 입법-사법-행정부를 망라한 13만 명의 조합원이 있는 노조로 굳건히 자리잡았다"면서 "이것은 공직사회개혁과 부정부패척결, 노동3권쟁취를 초지일관 내세우고 있는 우리 공무원노조야말로 이 땅의 민주발전과 민중의 삶 향상, 공무원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흔들리지 않고 전진할 수 있는 민주노조라는 사실을 90만 전체 공무원노동자들이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천 위원장 직무대행은 또 "수구세력과 정부는 더 이상의 공무원노조 탄압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인정, 즉각 김영길 위원장을 석방하고 ▲ 성과상여금 폐지 및 균등수당화 전환 ▲ 공무원연금법 개선 ▲ 불평등한 정년 일원화 ▲ 하위직 계급제도 개혁 : 고용직, 기능직 직제전환 ▲ 7급 이하 근속승진연한 단축 및 5~6급 근속승진제 도입 ▲ 승진시 호봉감봉제 폐지 ▲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제 시행 등 7대 요구안과 관련,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공무원노조 초대위원장 및 국회사무처지부 초대지부장을 역임한 차봉천 동지도 축사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의 진리는 변화이며, 바로 여기 계시는 조합원 여러분이 세상을 변화시킬 소중한 힘"이라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노회찬 국회의원 당선자도 “국회본부와 함께 국회를 개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 창립선언문◁
민주주의의 상징인 국회가 개원한지 56년이 지난 오늘, 우리 국회공무원노동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를 창립하며 국회개혁과 공무원 노동자의 노동3권 쟁취라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과거 56년동안 우리 국회공무원노동자는 부패하고 반민주적인 기득권세력에 의하여 자행된 반민특위해산, 사사오입개헌, 5.16군사쿠데타, 유신헌법 그리고 대통령탄핵 의회쿠데타 등 반민주적 사건에서 치욕스런 조연이었다.
이제 우리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의 깃발아래 총단결하여 공무원의 노동3권 쟁취와 역사발전의 선봉으로 다시 태어남을 천명한다.
또한 불합리한 제도와 비민주적인 관행에 단호히 대처하여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를 만드는 주체가 될 것이며,
부패하고 반민주적인 기득권세력과 이에 빌붙은 정치공무원을 국회로부터 퇴출시켜 진정한 국민의 국회로 만드는 국회개혁의 주체가 될 것을 다짐한다.
국회공무원노동자는 제114주년 노동절을 맞이하여 국회개혁과 공직사회개혁의 주체로서 민주주의의 빛을 밝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가 창립되었음을 세상에 선포하는 바이다.
2004년 4월 3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 조합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