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흔세살의 외할머니가 별세하셨는데~
맏딸인, 일흔후반의 울엄니 덤덤하시길래
마눌 “외할머니 돌아가셨는데 어무이는~~”
엄니 “오래 살다보니~~ 늙은 사람은 뒷방에 누워있으나
산에 누워있으나 별 차이를 모르겠네!! “
문득 떠오르는 생각!!
“아하! 마음을 비우믄,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구나!" 싶은게
조선초기
형제 여럿을 쥑이고 왕위에 오른 방원에게
양녕, 효녕, 충녕이라는 세아들이 있었는데~
아비 눈에는 셋째가 왕재이지만
그옛날 자신이 지은 죄가 있는지라
차마 내색은 못하고, 벙어리냉가슴 앓고 있노라니
눈치빠른 맏아들
민가에 들어가 수절과부 업어오고,
절앞에서 개 때려잡아 술판벌리고
기생불러 잔치하고~~
이래 저래 행악이 극에 달하니
은근히 김칫국물 욕심난 둘째
왕이 될 기대감으로 욜씨미 공부혔는데~~~
형 “야 이넘아 니는 우째 이리도 눈치가 없노?”
이에 둘째도 머리깍고 입산하니~~~
맏아들 행악이 도를 넘는지라
주변에서 충고하니
양녕 “이 몸은 살아 왕의 형이요!!, 죽어 부처의 형인데
무엇을 더 바라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