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직협회원 및 직원동료 여러분!
오래전 직협이라는 조직의 탄생을 위하여
여러날 고심하고 애타하던 날들!
지난 3월에 들려주신 여러분들의 뜨거운 함성!
늦은 가을날에 함께했던 드높은 목소리!
이 모든 것들이 아직도 제 귓전에
아련히 들려오는 듯 합니다.
때때로 밤 늦게까지 몇몇 동지들과
많은 것을 고민하고 염려하던 것들이
이젠 다 부질없는 것들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그동안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여러분들에게
죄송함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작금에 전개된 상황들이
부족한 저로 인하여 발생한 것인 만큼
모든 잘못에 대한 책망과 원망은
저에게로만 집중시켜 주시고
직협 임원 및 대의원들에게는
어떠한 질책도 삼가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직협회원 및 직원동료 여러분!
직협이든 노조든 임원들이 활동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사랑을
여러분들의 마음을
여러분들의 행동을
어느 때는 양식으로 쓰기도 하고,
어느 때는 힘의 근원으로 사용하여
우리 조직을 살찌우고,
우리 조직을 굳건히 세워나가는
바탕이자 근원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마음을 나누고
함께 참여하여 다같이 하나가 됩시다.
저 역시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작은 모래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로 비방과 견제 보다는
서로를 아끼며, 서로를 위할 줄 아는
보다 성숙된 우리들의 모습은
참 아름다울 것입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우리 조직이 흔들리는 모습에
오래동안 가슴 아파하고, 애달파하며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내린 어리석은 결정이지만
이 길이 우리 조직의 화합과 조직력 강화에
필요하다고 생각되기에 감히 홀로서 결정을 내린 점
많이 꾸짖어 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더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로
여러분들을 위하여 노력하겠으며
향후 직협 또는 노조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은 드리면서
사퇴의 변으로 가름하고자 합니다.
2004. 5. 7.
김 대 호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