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월 우리 하위직 공무원들은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충실한 정권의 하수인으로 50년간 굴종의 역사를 살아 왔습니다.
또한 박봉과 승진기회가 막혀도, 중앙부처의 높으신 분들의 부적절한 행위로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도매금으로 같이 몰매를 맞아도 항변 한마디 한 적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수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올려주면 주는 대로 동결하면 하는 대로 아무런 불평 없이 감내를 하여 왔습니다.
그 모든 것을 묵묵히 참고 견디어 온 것은 그래도 공무원 연금제도 하나 믿고 넉넉하지는 못하겠지만 노후대책만은 국가에서 책임져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기대마져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정부에서 내라는 금액을 한 번의 연체 없이 꼬박꼬박 봉급에서 원천징수를 하였건만 정부에서는 일반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며 국민연금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여론을 몰아가고 있습니다.
나라 전체가 어려운데 공무원들이 자기 몫만 지키려하는 것은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행위
라고 수구 언론들까지 나서서 공무원과 일반 국민을 이간질 시키고 있습니다.
공무원 연기금의 방만한 운영으로 누적된 재정적자는 하위직들의 책임이 아니건만 모든
희생은 하위직들에게 만 강요하고 있습니다.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잘 못 운영한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향후에는 고용주로서 정부가 져야 할 책임을 다하겠다. 그러니 어려운 국가 현실을 위해 한 번 더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 연금기금을 자기 돈처럼 마음대로 써 놓고 이제 와서 국민의 혈세 운운하며 언론과 어용학자들까지 동원하여 매도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태도에 우리는 더욱 큰 분노를 느낍니다.
우리 하위직 공무원들은 파렴치 집단이 아닙니다. 나라 경제를 망친 주범들도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세월 정권의 하수인으로 비판이나 회의(懷疑) 한번 없이 꼭두각시처럼 움직인 원죄는 있습니다. 그러한 원죄로 지금에 와서 국민의 불신과 질타를 받는 다면 일정 부분은 감수를 하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중앙 부처의 고위 공직자들은 부동산 투기다, 주식 투자다 하여 몇 십억 이상의 재산을 축적할 때 우리 하위직들은 이른바 청렴의 의무로 그 흔한 부업조차 못하게 하였습니다.
요즈음 말하는 강부자 내각의 높으신 분들이야 연금이 없어도 노후 걱정은 없을지 몰라도 30~40년 동안 오직 공직에만 종사하다가 퇴직한 대다수 하위직들은 연금 외에는 별다른 생계수단이 없음에도 노후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가구소득이 얼마인지도 계산하지 않은 채 그 성격과 부담비율이 전혀 다른 국민연금과의 단순 비교로 현행 보다 30%이상을 줄이겠다고 합니다.
복지국가는 모든 국민의 노후에 대해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 국민연금이며 이는 이윤극대화가 목적인 사기업이 담당할 분야가 아님에도 모든 것을 시장 경제논리에 맡기려 합니다. 국민연금이 최소한의 노후생활을 담보 할 수 없다면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위정자들이 고민해야 할 역할임에도 극소수 1% 가진 자들을 제외하고는 똑 같이 하향 평준화를 해야 한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회원동지 여러분!
이제 더 이상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청공협에서 실시하는 1인 시위, 상경집회에 많은 동지들의 동참을 호소 드립니다.
내가 아니라도 남이 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는 우리의 노후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수치를 모르는 파렴치 집단이 아닙니다.
잘 못된 제도를 바로 잡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정부와 수구 꼴통언론이 오도한 실상에 대해 국민들께 바로 알려야 합니다.
시도 해보지도 않고 이대로 물러 설 수는 더욱 없는 일입니다.
우리들의 분노한 외침이 정권의 심장부에 들릴 때 까지 다 같이 일어나야 합니다.
“깨~어 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 ~ 서서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 ~서서나가니 산자여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