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날, 맹인 한 명이 다리 밑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푯말을 들고 말이죠.
"태어날 때부터 장님이었음,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임."
그러나 거리의 수많은 행인들은 푯말을 본체만체 그저 무심히 지나칠 뿐, 맹인 앞에는 빈 깡통만 애처롭게 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앞을 지나가던 한 사람이 그 푯말을 보고 혀를 끌끌 차더니 푯말 뒤쪽에 무언가 새로이 적어주고 가더랍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무심히 맹인의 앞을 지나가던 뉴욕의 시민들이 이제는 그에게 돈을 건네고, 애정어린 격려의 말까지 던져주고 가더랍니다.
자, 새로운 푯말에는 어떤 글귀가 적혀 있었을까요?
"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봄을 볼수 없습니다."
사실을 전하는 같은 뜻의 말이라도, 사람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말이 있고, 사람의 마음을 닫게 만드는 말이 있습니다.몰론 이것을 악용하여 사람을 선동하고 유혹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자만, 어쨌든 우리가 특히 다른 이들에게 조언을 하거나 충고를 할때는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사실을 지적한다고 능사는 아닙니다.
김영철 해와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