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승리, 당당한 자진출두
김영길 위원장 등 '총선승리 기자회견'직후 경찰출도
비대위 가동··· 7대요구안-정치자유 쟁취투쟁 전개키로
4월 2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영길, 이하 공무원노조)은 당당했다.
경찰에 자진출두 하는 지도부나, 그들을 보내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현장지부의 간부들, 또 인터넷 등을 통해 이를 지켜보던 13만 조합원 동지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것은 자신감이었다. 이 땅의 진보세력이 한 걸음 나아 갈 시기에 민주노조로서 당당히 제 역할을 해 낸 조직의 자신감이었다.
공무원노조는 4월 21일 김영길 위원장 등 수배지도부 전원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인 단병호, 노회찬 동지를 비롯,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민중연대 홍근수 공동대표,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 전국 현장 지부 간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15 총선승리 지도부 자진출두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길 위원장과 정용천 수석부위원장, 민점기 부위원장, 김상걸 부위원장, 안병순 사무총장, 김형철 정치위원장 등 6명의수배 지도부는 기자회견 직후 영등포 경찰서에 자진출두 했다.
이에 따라 정치적 자유-민주노동당지지 선언과 관련 구속되거나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공무원노조 지도부는 수배 중 연행돼 구속된 김정수-반명자-김일수 부위원장을 비롯 모두 9명이며, 김원근 경기본부장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공무원노조는 "우리는 당당하게 투쟁하였으며, 13만 조합원이 하나되어 승리의 그 날까지 총진군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지는 한편 "공무원노동자는 권력의 하수인이 아니다.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를 즉각 보장하라" 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서울 영등포 중앙 사무실 앞과 영등포경찰서 옆에서는 자진출두 지도부 구출을 결의하고 정치적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약식 집회가 잇달아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영길 위원장은 "이번 승리는 지부장 동지들을 비롯, 현장에서 힘써준 동지들의 투쟁덕분" 이라고 감사를 표시하고, "이태기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앞으로 흔들림없이 투쟁해 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김위원장은 또 "예전에 선배로부터 감옥 안에서 가장 슬플 때는 동지들이 면회를 안 올 때가 아니라, 밖에서 동지들이 투쟁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동지 여러분을 믿고 잠시 다녀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지역을 순회하면서 공무원노조가 이번 총선 진보진영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조직적으로 결정하고, 조직적으로 투쟁하고, 이렇게 약속을 지키는 공무원노조 동지들이 너무나도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단병호-노회찬 동지도 "국회 안에서 공무원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유린하는 악법들을 정비하겠으며, 언제나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공무원노조 상임집행위원회는 지난 19일 임시회의를 열고 수배지도부 자진 출두 일정을 결정하는 한편, 이태기 교육기관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향후 7대 노동조건 개선요구과 정치적 자유 보장을 위해 흔들림 없는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