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김영운 청년위원장이 철밥통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청년 공무원 100여명이 6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여서 저임금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로 저연차 청년 공무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정부를 규탄하기 위함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위원장 김영운, 이하 청년위)는 이날 청년 공무원들의 열악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문구를 티셔츠와 손팻말에 적고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향했다.
공무원노조 김영운 청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영운 청년위원장은 “공무원이 임금인상에 대해 요구하면 철밥통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철밥통에 밥이 없어 철밥통 깨부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공무원 사회에서 능력 있는 사람들,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이 철밥통 다 걷어차고 나가버리고, 청년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심각한 현실에 서서히 공직사회는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무너져가는 공직사회를 되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공무원의 임금 인상을 해야 하다”며 “120만 공무원의 고용주인 윤석열 대통령은 청년 공무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청년 공무원이 다 떠나기 전에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라”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이 비어버린 철밥통을 상징하는 양은냄비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저연차 공무원 퇴직자 수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19년에는 전체 퇴직자 10,350명 중 5년 미만의 저연차 퇴직자가 5,529명이었고, 2020년에는 전체 퇴직자 13,935명 중 9,009명이, 2021년에는 15,720명의 퇴직자 중 10,426명이, 2022년에는 19,595명 중 13,032명이, 2023년에는 20,825명 중 13,568명이 저연차 퇴직자였다.
이처럼 저연차 퇴직자들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낮은 보수다. 올해 9급 1호봉의 기본급은 187만 7천원에 불과하며, 직급보조금과 정액 급식비, 월 10시간의 초과근무수당 등을 다 합친 월 급여는 232만원 수준이다. 여기서 세금을 제외하면 실수령액은 더 줄어든다. 특히 2021년부터 물가 인상률보다 턱없이 낮은 임금 인상률 계속되며 사실상 실질임금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저연차 청년 공무원들의 실질임금 인상 요구에도 올해 공무원보수위원회(이하 보수위)는 5급 이상 2.5%, 6급 이하 3.3% 등 소폭 인상을 결정했다. 내년도 9급 1호봉의 월급은 올해보다 62,200원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권고에 불과한 보수위 안을 기획재정부가 그대로 수용한 적이 없는 데다가, 논의를 거치며 대부분 인상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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