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월수입은 늘고 근무시간도 줄었지만 직업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대 행정학과 조경호 교수는 5일 한국거버넌스 학회보 최근호에 기고한 ‘공무원 직업만족도 변화와 인사관리 개선방안’ 논문을 통해 이같은 분석결과를 밝혔다. 논문은 조 교수가 중앙인사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1999, 2001, 2006년 3차례 50개 안팎의 중앙부처 공무원 1000여명을 설문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14개 직업만족도 조사항목 중 가장 개선된 분야는 월수입이었다. ‘300만∼400만원 이상을 받는다’는 응답은 지난해 25%(196명)에 이르러 1999년 2.4%(24명), 2001년 9.8%(97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4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17.6%(138명)로 1999년 0.3%(3명), 2001년 2.4%(24명)에 비해 늘었다.
5점 만점 기준으로 측정한 월급 만족도도 1999년 2.13, 2001년 2.38, 지난해 2.60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조 교수는 “물가인상률을 감안하더라도 공무원들의 임금인상폭이 상당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더 많은 소득을 원했다. 지난해 응답자들은 평균 412만원의 월소득을 희망해 평균 월수입 306만원보다 106만원 정도 더 받기를 희망했다.
장시간 초과근무가 감소하는 등 근무여건도 개선됐다. 지난해 정시퇴근 비율은 8.4%(72명)로 1999년 1.5%(15명), 2001년 1.4%(14명)에 비해 증가했다.
‘정시퇴근 시간 이후 5시간 안에 퇴근한다’는 장시간 근무자 비율도 1999년 5.6%(56명), 2001년 3.3%(33명), 2006년 2.4%(21명)로 조금씩 줄어들었다. 이밖에 ‘초과근무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해 7.9%(68명)로 2001년 1.8%(18명)에 비해 늘었으며 ‘주 5회 이상 초과근무를 한다’는 비율도 지난해 9.7%(83명)에 그쳤다. 하지만 근무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7점에 그쳤다.
업무, 부대시설, 동료, 교육기회 등 14개 부문 직업만족도는 대체로 조금씩 상승했지만 보수(2.60점), 승진기회(2.64점), 부대시설(2.58점), 후생복지(2.75점) 등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3점)’이하로 여전히 낮았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