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통재라!
2년 전에 4급 상당(서기관)의 농업기술센터소장 자리를 임업직 사무관이
직무대리로 임명되어 자기 자리가 아니기에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그래도 공직자의 양심으로 노심초사하다가 별 소득 없이 퇴직했다.
충분히 명예롭게 후배들의 축복 속에 퇴직해야 할 공직자가 끝내 재 자리를
찾지 못하고 평소 깨끗하고 성실했던 이미지는 찾을 길 없고 다만 자리만
탐한 인물로 인식되면서 그저 그렇게 떠났다. 이는 본인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불행하고도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시 농촌지도직이 아닌 사람을 기술센터소장으로 직무대리 발령을 낸 그
저의(底意)는 군정에 관심이 있는 군민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다시
확인하여 거듭 말할 가치도 없다.
그것이 일시적으로 군수로서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개연성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러나 오늘 2005년 4월 4일자 발표된 인사를 볼 때 그야말로 그 이해 따위는 거론할
겨를이 없다.그것은 전자에는 소장 자리를 그래도 농업과 쪼끔이라도(극히 일부인)
연관이 있는 임업직사무관이 직무대리를 임명하였지만 이제는 한술 더 떠서 이제는
행정직사무관을 소장 직무대리로 임명하고 나아가 그 아래 기존 선임과장을 면장으로
보냈으며 그 자리에 초임 농업직사무관을 임명했다.
우리는 여기서 한지가 분명히 짚고 넘어 가야할 일이 있다. 그것은 일반행정에서
다루는 농업정책과, 일선에서 농업인을 지도하는 농업경영 부분은 같은 것
같으면서도 하늘과 땅 차이임을 알아야 한다.
얼핏 보면은 같게 보일지 모르지만 농업정책은 큰 틀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고,
농업경영은 그 시책이 각 농가마다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아이템을 개발하고 농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이로 보건데 농업정책은 일부는 지방자치 단체가 정책을 개발해서 시행하지만 크게는 국가
적인 차원에서 결정되고 실질적으로 농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농업경영부문의 경영기법과
노하우를 심어 주는 전문분야이다.
오늘의 청송군 인사는 농업기술센터에 일반행정, 농업정책, 농업경영 부문의 가장 우수한
전문가들이 혼재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인지 불행한 일인지 도저히 일반 상식으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다. 다만 행정 전문가이신 군수님만 아실 것으로 생각된다.
한데 현재의 농업기술센터 운영 행태는 어떠한가?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완전 '노가다' 부대로 전락한지 오래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한가지만 예를 들어 사과
생산지도 부분에서만 보더라도 키 낮은 사과 대목생산은 가뜩이나 부족한 인원에 위탁 경영
방식으로 생산 공급해도 충분한 사업인데 농업기술센터에서 직접 생산 공급하도록 하고 있으며
그 사업이 앞으로 확대 될 전망이다.
그리고 '사과 축제'의 경우도 홍보·판촉·유통에 관한 사항으로 과연 기술센터에서 추진하기
에는 적절한 사업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농업기술센터의 파행적인 인사운영과 사업추진은 결국 우리 농업인에게 별로
이롭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농업기술센터에 간부공무원 자리는 소장과 과장 합해서 모두
세 자리인데 이미 두 자리는 지도직이 아닌 타 직열이 이미 잠식을 했고 나머지 한자리도
온전하게 보전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사회적인 명예와 지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인지상정이거늘 이러한 환경은
고생고생 일을 해도 장래가 없으니 지도직 공무원들이 무슨 사기가 충천하여 군민들을
위하여 봉사를 하겠는가? 정말 아이들의 속된말로 '머리에 쥐날 일이다.
' 곧 두뇌가 마비상태에 이르기에 충분하니고품질 행정서비스는 허공의 메아리다.
그리고 겉으로는 '당신네들이 지역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면서도 먹이고 일만 시키며
그 마음을 위로하지 못하니 사람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소나 말을 부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오늘날 농산물 수입개방이 확대 일로에 있는 현실 속에 농촌지도직 공무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다하여 어려운 농촌 현실을 타계하는데 앞장서야하거늘 그 대우가 이러하니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이는 비단 지역 공무원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나아가 우리 청송군 농업의 문제요 소외된 우리
농민들의 초상이다.
이러한 환경은 농업기술센터가 우리 농민의 희망이 되어야 하는데 희망스럽지 못한 지가 이미 오래다.
저 들의 축 처진 어깨를 어느 누가 치켜세울 것인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오호통재라!
2005년 4월 4일
청송군공무원직장협의회
(※ 과장급으로 재 자리를 찾지 못한 직무대리가 5명으로 너무 많을 뿐만아니라 6급 이하 직원 인사는
여러 부분에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 말할 가치조차 없으므로 회원여러분들께서는 통찰하시기 바랍니다.)